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25·KAA 헨트)이 벨기에 KAA 헨트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이적에 임박했다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당초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유력해 보였으나, 튀르키예보다 더 넓은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커졌다.
벨기에 축구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홍현석의 마인츠 이적 임박 소식을 전했다. 그는 “홍현석의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다. 행선지는 분데스리가 마인츠05”라며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미 독일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은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 튀르키예판 등에도 인용돼 속속 전해지고 있다.
열흘 전만 하더라도 트라브존스포르 이적 가능성이 기정사실처럼 보였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반전'이다. 앞서 아슬린다를 비롯한 튀르키예 매체들은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을 영입할 거라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이적료(430만 유로·약 64억원)와 계약 기간(4년) 등도 구체적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홍현석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것이다. 에이전트 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이라는 메시지를 올려 사실상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벨기에에서 튀르키예 무대로 이적하는 선택을 두고 일부 비판 목소리에 대한 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홍현석은 KAA 헨트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튀르키예 이적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좀처럼 트라브존스포르 이적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 이른바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의 마인츠05 이적설이 제기됐다. 벨기에를 떠나 더 큰 무대로 향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만약 홍현석의 마인츠 이적이 확정되면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뛰는 새로운 선수가 탄생하게 된다. 마침 마인츠는 베테랑 이재성(32)이 뛰고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이재성이 마인츠에서만 4번째 시즌을 뛰면서 핵심 입지를 다진 만큼 홍현석의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벨기에보다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건 홍현석에게도, 그리고 한국 축구 대표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홍현석은 울산 HD 유스인 현대중과 현대고 출신으로 SpVgg운터하힝(독일)과 FC유니오즈(오스트리아) 임대를 거쳐 지난 2020년 LASK 린츠(오스트리아)에 입단했다. 이후 유니오즈 재임대와 LASK를 거쳐 2022년 여름부터 KAA 헨트에서 뛰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 그는 2022~23시즌 벨기에 리그에서 37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2023~24시즌에도 29경기 5골 6도움을 쌓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등 UEFA 클럽대항전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일원으로도 활약했고, 이후 성인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어느덧 A매치 12경기에 출전하며 차세대 중원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연스레 다음 스텝에 대한 관심이 많이 쏠린 상황이었는데, 독일 분데스리가가 그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