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기정사실처럼 보였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25·KAA 헨트)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급선회한 분위기다. 행선지는 이재성(32)이 뛰고 있는 마인츠05다. 벨기에 현지는 물론 독일 주요 외신들도 잇따라 홍현석의 마인츠 이적 소식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는 중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마인츠05가 벨기에 리그 출신의 플레이메이커 영입에 임박했다. 홍현석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홍현석은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지난 시즌 15개의 공격 포인트(7골·8도움)를 기록했다. 헨트와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적료는 약 600만 유로(약 90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독일 축구 매체 키커 역시 “마인츠05의 다음 영입이 확정됐다. 미드필더 홍현석이 헨트에서 마인츠로 합류한다. 이적은 목요일(현지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마인츠에서는 모든 절차를 끝냈다.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60억원)인데, 현재까지 가장 비싼 이적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뿐만 아니라 앞서 벨기에 축구 소식에 정통한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도 홍현석의 마인츠 이적 임박 소식을 먼저 알린 바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홍현석은 이미 마인츠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벨기에를 떠나 독일로 향했고, 이제는 모든 절차를 마친 뒤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나온 최고의 반전이기도 하다. 홍현석은 당초 마인츠05가 아니라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연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무산되고,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더 큰 무대로 향하게 됐다. 선수도, 그리고 팬들도 반가운 일이다.
실제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은 튀르키예 매체들의 연이은 보도로 시작됐다. 홍현석 역시도 소셜 미디어(SNS)에 ‘제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것이다. 에이전트 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사실상 인정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빅리그가 아닌 튀르키예로 향한 선택을 두고 일부 팬들의 과도한 비판에 대한 메시지로 읽혔기 때문이다.
공식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보였던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은 개인 협상 과정에서 마지막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지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마인츠가 홍현석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합의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결국 홍현석은 튀르키예가 아닌 독일로 향해 새로운 유럽 빅리거의 길을 걷게 됐다.
미드필더인 홍현석은 울산 HD 유스인 현대중과 현대고 출신으로 SpVgg운터하힝(독일)과 FC유니오즈(오스트리아) 임대를 거쳐 지난 2020년 LASK 린츠(오스트리아)에 입단했다. 이후 유니오즈 재임대와 LASK를 거쳐 2022년 여름부터 KAA 헨트에서 뛰고 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일원으로도 활약해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도 유럽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