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은 1군 확대 엔트리(28명→33명)가 시행된 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박종훈과 안상현(27) 최준우(25·이상 내야수) 채현우(29·외야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최대 5명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일단 네 자리만 채웠다. 나머지 한자리는 2일 투수 박시후(23)를 콜업할 계획. 박시후는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등록 가능 날짜(10일)를 채우지 못해 확대 엔트리 첫날 등록이 불발됐다.
확대 엔트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박종훈이다. 지난 6월 17일 1군에서 제외된 박종훈은 80일 가깝게 퓨처스(2군)리그 밥을 먹었다. 1군 통산 72승을 거둔 베테랑 선발 자원이지만 거듭된 부진 탓에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박종훈의 시즌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7.71. 9이닝당 볼넷이 5.64개로 많다. 2군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다. 15경기 등판, 7승 3패 평균자책점 1.95. 직전 2경기를 불펜으로 소화한 뒤 1군 엔트리에 재등록, 보직 변경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에 대해 이숭용 감독도 "일단 불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구가 불안한 만큼 불펜 기용에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두세 차례 불펜으로 활용했다"며 "웬만하면 어린 친구 위주로 쓰려고 하는데 2군에서 좋은 평가가 있고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 그런 선수를 쓰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일단 올려서 불펜 쪽으로 보려고 한다. 불펜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기도 하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박종훈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건 잔여 경기 일정 영향도 적지 않다. 5인이 아닌 3~4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는 일정이어서 드류 앤더슨-로에니스 엘리아스-김광현 고정에 국내 선발 2명 중 하나를 불펜으로 돌릴 여유가 있다. 굳이 박종훈을 로테이션에 포함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셈이다.
이숭용 감독은 "지금으로선 (오)원석이와 (송)영진이를 계속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 게임이 계속 있는 게 아니어서 앤더슨과 엘리아스, 김광현까지는 확정으로 가고 상황에 따라 원석이나 영진이나 둘 중 하나가 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