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은 킬리안 음바페의 라리가 데뷔 득점이 마침내 터졌다. 음바페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꿈꿨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음바페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2024~25 라리가 4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알은 리그에서 1승 2무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상태였다. 이 기간 음바페는 모두 선발 출전했는데, 단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부진했다는 시선을 받았다.
베티스전 전반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알은 1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타가 나온 건 단 3개였다. 전반 22분 음바페의 박스 앞 왼발 슈팅은 선방에 막히며 또 리그 데뷔 골이 멀어지는 듯했다.
결실은 후반에 나왔다. 주인공은 음바페였다. 후반 22분, 호드리구가 아크 지역 돌파 후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공을 건넸다. 발베르데는 센스 있는 힐 패스로 공을 전방에 뿌렸는데, 음바페가 뒷공간을 파고든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리그 데뷔 골. 지난달 15일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 득점 후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기세는 이어졌다. 후반 30분에는 브라힘 디아스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돌파 과정에서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오른쪽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임무를 다한 음바페는 후반 39분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음바페는 라리가 선정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OTD)로 꼽히며 마침내 이름값을 했다.
같은 날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경기 뒤 음바페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꿈꿨다. 모두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간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선 “삶의 일부”라며 “파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익숙하다”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음바페는 이날 “4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라는 현지 기자의 발언에 “3경기다”라고 웃으며 정정하는 여유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