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싸움에 한창인 한화 이글스 선발진에 잠시 공백이 생겼다. 신인왕 문동주(21)가 등판을 한 차례 거른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 LG 트윈스와 맞대결 때 선발 투수로 1년 차 신인 조동욱을 내세웠다.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장충고 동기 황준서(1라운드 전체 1번)와 함께 2라운드로 뽑힌 그는 앞서 5월 12일 1군 데뷔전에서 선발로 6이닝 무실점 호투, 승리를 챙겼던 루키다.
첫 인상은 강렬했지만, 무게감에서는 아직 문동주에 미치지 못한 조동욱이 선발로 나오는 건 문동주가 어깨 피로로 등판을 거르기 때문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하던 문동주는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 이후 회복 과정에서 어깨 불편감을 호소했고, 결국 예정됐던 8일 등판을 거르기로 했다.
7일 기준 정규시즌 60승 2무 65패로 6위인 한화는 5위 싸움을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내는 중이다. 문동주의 공백이 아쉽지만, 팀에 둘도 없는 자원인 그를 아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아직 정확한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향후 일정은 아직 모르겠다. (다음 경기인) 10일 등판 여부도 지금은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화로서는 문동주의 빈자리가 작지 않다. 전날(7일) LG전에서도 불펜 소모가 컸던 탓이다. 대체 선발로 내세운 이상규가 3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 투구를 펼쳤으나 빈자리를 채우기엔 남은 이닝이 너무 많았다. 이민우, 김서현, 한승주 등 이후 6명의 투수가 올라온 한화는 8실점을 추가로 내주고 3-9로 패했다. 구원 등판한 투수 중 김기중을 제외하면 모두 실점이 있었다.
조동욱도 올 시즌 1군 16경기 중 선발 등판은 5경기에 불과했다. 데뷔전을 제외하면 5이닝 소화 경기도 없는 만큼 이날 LG를 상대로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며 "조동욱이 긴 이닝을 던지진 못하더라도 1번부터 9번까지 한 타순을 상대로 던지고 싶어하는 공을 던져봤으면 한다. 2군에서 고생한 만큼 잘 던지는 모습이 나오면 좋겠다. 그 후에는 경기 상황을 보면서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다 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