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소녀단’을 본 한 시청자의 반응이다. tvN 새 예능 ‘무쇠소녀단’은 여배우 4명이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 지난 7일 방송한 첫 회부터 이른바 ‘운동 뽐뿌’를 제대로 자극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 수영, 사이클, 마라톤…철인3종의 신선함
철인 3종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등 세 종목을 한 번에 진행하는 경기다. 총거리는 51.5km로 완주하기 위해선 근력과 지구력 등 신체의 모든 능력을 활용해야 하며 엄청난 끈기와 인내심이 요구된다. 1회 방송에서는 배우 진서연, 유이, 설인아, 박주현이 오는 10월 통영에서 열리는 철인3종 경기 완주를 목표로 체력 테스트에 돌입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주먹이 운다’, ‘피지컬100’ 등 몸을 쓰는 서바이벌 예능에서 활약한 방송인 김동현이 네 사람의 훈련을 돕는 단장을 맡았다.
‘무쇠소녀단’은 예능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철인3종을 다룬다는 점이 특색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 ‘뭉쳐야 찬다’, ‘최강야구’ 등 화제를 모으는 스포츠 예능이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을 주로 다뤘던 것과는 확실한 차별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철인 3종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지만 의외로 진입장벽이 낮은 스포츠라는 점을 강조한 것도 시청자의 관심을 끈 요인이다. 철인 3종은 전문적인 스킬이 필요하거나 팀을 꾸려야만 할 수 있는 축구, 야구 등과는 달리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기본적인 운동 능력만 갖추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이에 시청자가 룰을 익힐 필요 없이 편하게 시청하기 좋다는 반응이다. 연출을 맡은 방글이 PD는 “달리기, 수영, 자전거라고 하면 친숙하지만 철인 3종 경기라고 하면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데, 두려움에 굴하지 않는 무쇠 같은 도전 정신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이를 통해 시청자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서바이벌 아닌, 자신과의 싸움
‘무쇠소녀단’은 팀으로 나눠 승부를 겨루거나 서바이벌 토너먼트가 아니란 점도 기존 스포츠 예능과 다르다. 철인 3종의 특징이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란 점인데 ‘무쇠소녀단’은 이를 프로그램의 주제 의식으로 삼았다.
네 여배우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으려 몸부림치는 모습을 스스럼 없이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감동을 안긴다. 진서연, 유이, 설인아, 박주현은 모두 평소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운동을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이지만 1회에서는 각각 잘하는 분야가 다르고 못 하는 운동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영선수 출신인 유이는 수영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가졌지만 자전거를 전혀 탈 줄 모르고, 진서연은 물 공포증이 있어서 수영장에 하반신만 담가도 기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현은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 외부 활동에 취약한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처럼 각기 부족한 부분이 많은 네 배우가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철인 3종에 도전한다는 스토리가 흥미를 자아낸 것.
더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못하는 부분은 보완하고, 각자 잘하는 부분은 끌어주면서 노력하는 출연진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무쇠소녀단’의 감동 포인트를 만들었다. 1회에서 네 배우의 마지막 체력 테스트로 폭우 속 5km 달리기를 하는 장면에서 선두로 치고 나온 유이는 뒤처진 진서연과 설인아를 응원하고, 그의 응원을 받은 두 사람은 결국 완주를 해냈다.
‘무쇠소녀단’은 앞으로 더욱 격해지는 체력 단련과 그만큼 더욱 돈독해질 멤버들 간 케미를 예고했다. tvN 관계자는 “뒤로 갈수록 초반보다 확연히 성장하고 기록도 좋아지는 멤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갈수록 더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다. 이들의 모습을 시청자들이 응원하고, 그러면서 응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예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