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파워가 대단하다. 추신수(현 SSG 랜더스)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리키 헨더슨까지 소환했다.
오타니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도루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잔여 16경기에서 홈런 3개, 도루 2개만 추가하면 MLB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한다.
오타니는 MLB 개인 통산 홈런을 218개로 늘려, 추신수가 작성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추신수는 빅리그 통산 16시즌에 걸쳐 1652경기에서 218홈런을 달성했는데, 오타니는 7시즌 859경기 만에 218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MLB에서 뛴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는 올해 12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기록했다. 1900년 이후 오타니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1986년의 리키 헨더슨(13경기) 뿐이다.
헨더슨은 197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2003년 다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25년 간 활약했다. 통산 3081경기에서 타율 0.279 297홈런 1115타점 1406도루를 기록한 전설이다. MLB 역대 개인 최다 득점(2295점)과 도루 기록을 보유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2009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73년 보비 본즈,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오타니와 같은 12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달성했다.
오타니는 남은 16경기에서 두 번 더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수확하면, 헨더슨의 기록을 넘어선다.
오타니는 12일 경기 1회 초 발사각 19도, 타구 속도는 190.1㎞/h의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날렸는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만 칠 수 있는 홈런이다. 다른 선수라면 2루타가 됐을 것이다. 오타니가 정말 멋진 야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