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막이 오른다. 참가팀 수도, 대회 방식도 확 달라진 채 치러지는 첫 대회다. 특히 경기 수가 늘어난 것을 두고 현장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7일(한국시간)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는 “서포터들에게는 놀라운 변화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경기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구도 묻지 않았다”며 “어쩌면 선수들의 의견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수가 늘어나는 건 결국 선수들에게 아주 민감한 요소인데도 정작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32개 팀이 참가하던 UEFA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36개 팀 체제로 확대돼 열린다. 전체 경기 수도 125경기에서 189경기로 늘었다. 대회 방식 자체도 달라졌다. 그동안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 진출팀을 가렸다면, 이번 대회부터는 36개 팀이 추첨을 통해 결정된 다른 8개 팀과 격돌하는 이른바 ‘리그 페이즈’ 방식으로 치른다.
순위도 조별리그로 나뉘는 게 아니라, 36개 팀 단일리그 방식으로 결정된다. 1~8위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오를 수 있다. 25위 이하 팀은 그대로 탈락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조별리그 6경기만 치른 뒤 16강 진출팀이 가려졌다면, 이번 시즌에는 적어도 2경기는 더 치러야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결정됐다는 게 알리송의 주장이다.
비단 선수뿐만 아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새로운 방식이 지난 대회보다 더 매력적일 수도 있겠지만, 데이터상으로 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일정이 더욱 험난해졌다”며 “경기 수가 너무 많은데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챔피언스리그가 더 매력적인 대회가 되려면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황인범(페예노르트) 양현준(셀틱)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한국 선수들도 출전한다. 바이에른 뮌헨과 PSG, 페예노르트는 맞대결도 예정돼 있어 챔피언스리그를 무대로 ‘코리안 더비’가 펼쳐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