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 라이벌전' 1차전이 비로 순연됐다. 이튿날(21일)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차전을 필수 조건으로 본다.
염경엽 감독은 20일 경기 순연이 결정되기 전 진행한 브리핑에서 "비로 더블헤더가 치러지면, 1차전 선발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2차전은 원래 20일 등판 예정이었던 손주영이 나선다.
통상적으로 더블헤더가 열리면, 앞서 취소된 경기 선발 투수가 2차전으로 나선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더블헤더는 일단 1차전을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며 에르난데스를 먼저 내세우는 이유를 전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8승 10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투수지만, 에르난데스는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 이하로 막아내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KBO리그 데뷔전이기도 했던 지난달 8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LG는 더블헤더가 열리는 20일 내야수 신민재를 콜업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오른 손목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원래 20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었지만, 이 경기도 비로 취소되며 바로 1군에 합류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대주자, 대수비로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막판 3연전이 3위 수성 분수령이 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된 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4경기 차로 밀려 있는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추격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염 감독은 "일단 빨리 순위가 결정되고 휴식을 줄 선수는 줘야 한다. 이런 상황을 안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야구는 역시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