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는 지난해 1월 뮌헨에 입단했다. 축구계를 놀라게 한 이적이었다. 지난 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는데, 세계 최강팀인 뮌헨으로 적을 옮겼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이어가 후보로 활약하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다이어는 뮌헨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난 사이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신임을 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새 경쟁 체제가 열렸다. 투헬 감독이 떠나고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탓이다.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 때처럼 벤치로 돌아갔다. 포백을 애용하는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다이어의 플레잉 타임은 급격히 줄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1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에 나선 다이어는 총 30분을 뛰는 데 그쳤다.
현지에서도 다이어의 신세를 주목하고 있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은 “저렴한 가격으로 와서 벤치 워머가 된 다이어”라는 부제를 달아 다이어의 처지를 설명했다.
매체는 “다이어는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만 해도 단순한 영입으로 여겨졌다. 그는 더 이상 토트넘의 1옵션이 아니었고, 뮌헨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계약만을 제시했다”면서 “다이어는 짧은 시간 안에 투헬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를 기회로 삼았다. 계약 연장은 빠르게 마무리됐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새 사령탑이 오면서 입지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콤파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후방을 이끌고 있다.
매체는 “다이어는 지금껏 단 두 번의 출전에 그쳤다. 투헬 감독 밑에서 꾸준히 주전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며 “그 이유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더 나은 스피드 때문일 수도 있다. 현재 주전 센터백인 두 선수는 (다이어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 빌드업 측면에서도 경쟁자들이 더 강하다”고 짚었다.
결론적으로 다이어가 기회를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매체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