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최근 팬 포럼에 참석, 21년 중 선호하는 선수 3명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그 명단 안에 ‘주장’ 손흥민(32)의 이름은 없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레비 회장이 최근 팬 포럼에 참석, 팬들로부터 여러 질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레비 회장은 2001년부터 토트넘 회장직을 맡아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엘리트 팀으로 자리매김하는 걸 이끌었다”면서 “3차례 우승에 도전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항전에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등 EPL 강자로서의 입지를 지켰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 시기 토트넘은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매체 역시 “2019년 새 경기장으로 이전한 토트넘은 최첨단 훈련 시설과 함께 세계 최고의 운동장을 자랑하게 됐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거의 없었으며, 2008년 리그컵 우승이 유일한 수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팬들로부터 ‘부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레비 회장은 “분명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한 것과, 이 경기장을 개장한 것은 이 클럽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8~19시즌 UCL 결승에 오르며 우승을 노렸으나,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아쉽게 짐을 싼 기억이 있다. 이후 선수단은 물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도 차례로 떠나는 등 큰 변화를 겪기도 했다.
같은 날 레비 회장은 이 기간 빼어난 활약을 펼친 3명의 선수를 언급했다. 레비 회장은 “이 클럽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았다. 이들과 함께하는 영광을 누렸다”라고 돌아보며 “한 선수를 뽑을 수 없지만, 가레스 베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해리 케인 등이다”라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제외된 것이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베일, 베르바토프보다 토트넘에 더 장기간 활약한 선수다. 지난 22일 브렌트퍼드와의 2024~25 EPL 5라운드에선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는 토트넘 합류 뒤 올린 86번째 도움이었다. EPL 기준으로는 64도움으로, 5개만 추가하면 구단 단독 1위가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 합류 뒤 공식전 414경기 164골 86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저메인 데포, 베일이 토트넘에서 올린 공격 포인트의 합계보다 많다. 그럼에도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