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은 26일 KBO리그 다승 단독 선두(15승)에서 공동 선두로 바뀌었다.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25·두산 베어스)이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정규시즌 등판을 모두 마친 곽빈은 승리 추가가 어렵다는 걸 고려하면 '단독 다승왕'에 도전할 기회는 원태인에게 있다. 원태인은 지난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휴식하는 상황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미 '힌트'를 던졌다. 박 감독은 지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원태인의 추가 등판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원태인은 지금 웨이팅(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시즌 끝날 때까지 상황을 볼 거다. 아프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 몸은 괜찮은데, 본인의 타이틀(다승왕)이 걸려 있고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웨이팅의 배경'은 곽빈의 시즌 15승 달성 여부였다. 공동 다승 1위가 될 경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정규시즌 팀 최종전인 28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출격이 가능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마지막 날 나갈지, 아니면 쉴지는 며칠 더 두고 봐야 한다. 일단 토요일(28일)에 던질 수 있게 몸은 만들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휴식이 길었던 만큼 LG전 등판은 크게 무리 없을 전망이다.
정규시즌 일정상 원태인의 다승왕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삼성 소속 선수의 다승왕은 역대 9번째이자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당시 16승) 이후 3년 만이다. 국내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2013년 배영수(당시 14승) 이후 모처럼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뒀다. 과연 원태인이 단독 다승왕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원태인은 LG전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올해 2경기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09(11이닝 13피안타 5실점)를 기록했다. LG전 피안타율이 0.302로 시즌 피안타율(0.245)과 차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