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 중인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마지막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김도영은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2024년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29일까지 38홈런-40도루를 기록 중인 그는 NC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트려야 대망의 40-40 고지를 밟을 수 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역사상 시즌 40-40을 달성한 선수는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당시 NC)가 유일하다.
김도영은 현재 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범호 KIA 감독은 이후 최형우와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를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열흘 넘게 한국시리즈(KS) 대비 모드에 들어갔지만, 김도영은 아니다. 한 타석이라도 더 소화할 수 있게 타순을 3번에서 1번으로 조정, 경기에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 김도영은 "욕심이 난다"며 기록 달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도영은 지난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과 도루를 1개씩 추가, 38홈런-40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4경기째 홈런이 나오지 않았는데 타구의 질이 나쁜 건 아니다. 이 기간 타율이 0.375(16타수 6안타), 출루율(0.389)과 장타율(0.500)을 합한 OPS도 0.889로 준수하다. 직전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시즌 58번째 멀티 히트(국내 1위)를 해내기도 했다. 홈런만 없을 뿐 정타에 가까운 타구가 계속 나오면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올 시즌 김도영의 한 경기 멀티 홈런은 두 번 있었다. 몰아치기가 쉽지 않은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NC전이라는 건 희망 요소이다. 김도영의 올해 NC전 타율이 0.434(53타수 23안타)에 이른다. 특히 홈구장에서 무척 강했다. NC전 홈런 4개 중 3개를 광주 팬들 앞에서 쏘아 올린 것. 광주 NC전 6경기 타율이 0.500(22타수 11안타), 출루율(0.560)과 장타율(1.091)을 합한 OPS가 1.651로 '특급 수준'이다.
포스트시즌(PS) 진출 경쟁에서 멀어진 NC는 지난 20일 강인권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공필성 2군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데 대행 체제에서 치른 첫 5경기 5전 전패. 평균자책점이 9.21일 정도로 대량 실점을 반복하고 있다. 타격에 불을 붙여야 하는 김도영으로선 상황이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