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보다 스트라이커를 한 명 더 뽑았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유럽파’ 이영준(그라스호퍼)은 외면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A매치 2연전(요르단·이라크)에 나설 태극전사 26인을 공개했다.
고민 중 하나였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이달 대표팀에서 활약한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에 더해 오현규(헹크)가 오랜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주민규는 이달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망을 갈랐지만, 소속팀 울산에서 두 달 넘게 골이 없다. 오세훈 역시 득점 소식을 전한 지 오래됐다.
둘이 소속팀에서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오현규 발탁은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올 시즌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는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지난 28일 메헬렌과 벨기에 주필러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2골을 터뜨릴 정도로 골 감각이 좋다.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와 오세훈이 이달 대표팀에 들어왔고, 경기 내용이 완벽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래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 득점도 했고, 위협적인 찬스도 만들었다”고 발탁 배경을 전했다.
다만 스위스 무대에 연착륙한 이영준은 이번에 뽑히지 않았다. 이영준 역시 득점과 도움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상황. 홍명보 감독은 “이영준과 오현규를 고민하다가 직접 가서 그 선수(이영준) 미팅도 했다. 아무래도 이영준과 오세훈은 스타일이 비슷한 점이 있다. 오현규가 경기 출장을 많이 하지 않지만, 짧은 시간에 득점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요르단 수비를 공격하는 데 있어 오현규가 훨씬 낫다고 생각해 뽑았다. 이영준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최전방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소속팀 경기로 증명했다. 이강인은 ‘가짜 9번’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봤다.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 놔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클럽팀은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대표팀은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가 7명 선수 변화를 줬는데, 이거 역시 큰 폭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거(이강인 가짜 9번) 역시 우리의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