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선발 라인업에 8번·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쇄골 통증 문제로 타격이 어려운 주전 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WC 결정 1차전에 이어 중책을 맡게 됐다.
김기연은 올 시즌 95경기에 출전, 타율 0.278 5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뒤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 두산 이적 첫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WC 결정전의 중압감은 정규시즌과 차이가 크다.
김기연은 WC 결정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1회에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선발 곽빈(1이닝 5피안타 4실점)의 대량 실점을 지켜봐야 했다. 팀이 0-4로 패해 사상 첫 WC 결정전 '업셋' 위기에 몰린 상황.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두산으로선 양의지의 '선발 복귀'가 시급하지만,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는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수비만 가능한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마 그럴 거 같다. 어제보다 확연히 차이 나게 좋아졌다는 게 안 보여서 어제랑 (쓰임새가) 비슷할 거 같다"고 말했다. 대수비로 투입된 뒤 이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김기연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 이승엽 감독은 "(WC 결정 1차전) 타석에선 그렇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1회 실점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잘 해준 거 같다"며 "어제 한 경기 해본 게 큰 경험이 돼 부담을 내려놓고 본인 플레이 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