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사상 첫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WC 결정 2차전에 앞서 "어제 이겼기 때문에 사람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며 웃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KT는 전날 열린 WC 결정 1차전을 4-0으로 승리했다. WC 결정 2차전마저 승리한다면 WC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사상 첫 뒤집기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를 수 있다. WC 결정 2차전이 열린 것도 역대 세 번째. 정규시즌 5위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제도지만 KT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KT는 지난 1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을 4-3으로 승리, 정규시즌 145번째 경기에서 5위를 확정했다. 8회 초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 말 터진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극적으로 WC 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전체) 흐름이 초반에 안 좋다가 중간에 올라왔다가 시즌 막판에 안 좋았다. 그러다가 마지막 3경기를 남겨 놓고 올라오는 페이스"라며 "오늘 이기면 좋은 기운으로 준PO에 가지 않을까 한다. 오늘이 관건이다. 오늘 이기면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피로도는 없을 거 같다"며 껄껄 웃었다.
사상 첫 '업셋'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각오라기 보다는 좋은 기운이 오는 기분이 든다. 나쁘지 않을 거 같다"며 "마지막 경기(5위 결정전)를 역전해 이기고 안 쉬고 바로 오니까 좋은 기운이 오는 거 같다. 어제 그 기운이 1회 다 나왔다. 오늘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KT 선발 투수는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 두산은 토종 왼손 최승용이 나선다. 이 감독은 "(준PO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벤자민이 오래갈 거"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KT 선발 라인업은 김민혁(좌익수) 로하스(우익수) 장성우(포수) 강백호(지명타자) 오재일(1루수) 오윤석(2루수) 황재균(3루수) 배정대(중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짜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