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의 대명사인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를 속도전에서 이겼다. 아다마 트라오레(풀럼)의 이야기다. 특유의 스피드는 잘 살렸지만, 골 결정력 문제는 여전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빠른 두 선수가 맞대결했다.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면서 “이번 경주에서는 트라오레가 이겼다”고 조명했다.
맨시티와 풀럼은 5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4~25 EPL 7라운드를 치렀다. 맨시티의 짜릿한 3-2 역전승.
두 팀의 대결에서 이목을 끈 건 워커와 트라오레의 스피드 싸움이었다. 이날 트라오레는 풀럼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격했는데, 워커가 후반 17분 마누엘 아칸지를 대신해 투입되면서 둘의 대결이 성사됐다.
맨시티가 2-1로 앞선 후반 23분, 동료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트라오레가 맨시티 진영으로 뛰었다. 워커가 앞에서 스타트를 끊었는데, 트라오레가 기어이 따라잡아 볼을 낚아챘다. 스피드 싸움에서는 확실히 트라오레가 앞섰다.
한 팬은 “트라오레가 워커를 진흙탕에 빠뜨렸다. 미친 속도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팬은 “워커가 윙어에게 지는 건 처음 본다. 트레오레는 모든 선수에게 그랬지만, 여전히 충격적이다. 이제 전설적인 풀백이 축구화를 벗을 때”라고 했다.
하지만 ‘결정력’이 문제였다. 워커를 앞지른 트라오레는 볼을 쥐고 맨시티 골문으로 질주했다.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평범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기회를 날렸다. 트라오레는 이날 빅 찬스 미스 3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트라오레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5.7을 받았다.
워커는 EPL에서 가장 빠른 풀백으로 꼽힌다. 토트넘의 미키 판 더 펜이 등장하기 전까지 워커만큼 빠른 선수는 많지 않았다. 트라오레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선수 중 하나로 거론된다.
물론 기대를 모은 워커와 트라오레의 대결은 한쪽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워커는 만 34세로 발이 느려질 나이이며 28세인 트라오레는 아직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