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을 추진 중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데이비드 포스트 애슬레틱스 단장은 "팀 급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서터 헬스 파크에서 첫해가 시작되기 전 애슬레틱스는 평소보다 더 열심히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 최저인 6340만 달러(835억원)의 팀 연봉을 지출한 포스트 단장은 "우리는 자유계약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2024시즌 애슬레틱스의 팀 연봉은 29위 피츠버그 파이리츠(8540만 달러, 1139억원)와의 차이도 꽤 벌어진 압도적인 꼴찌. 성적은 69승 93패(승률 0.426)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4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포스트 단장이 변화를 예고한 배경은 연고지 이전 때문이다. 애슬레틱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오클랜드 시대를 마감, 2028년부터 새 연고지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야구장 건설이 완료되지 않아 2025년부터 3년 동안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 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1만4000석 규모의 소형 구장이다. 이전에 따른 팬심을 달래려면 변화가 필수인데 실제 대형 선수 영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NBC스포츠는 '(대형 선수들이 MLB 선수 지원이 최악에 가까운 팀으로 이적하면서) 호화로운 홈구장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 FA 단속부터 시급하다. 현재 애슬레틱스는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비롯한 5명의 선수가 FA로 풀릴 예정이다. 이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 2500만 달러(333억원) 정도의 팀 연봉을 아낄 수 있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나느냐에 따라 FA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NBC스포츠는 '애슬레틱스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일반적인 재정적 접근 방식이 그대로 유지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