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번 기획사, 안무가는 200만 원 끝?…SM·JYP·YG “안무저작권 문제 개선할 것” [국감브리핑]
이주인 기자
등록2024.10.07 16:15
수정
2024.10.07 16:20
SM, JYP, YG 3대 가요기획사가 미비한 안무저작권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을 다짐했다.
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열악한 문화산업 환경 문제에 관해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연예기획사 및 계열사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관련 사안을 살폈다. 양민석 YG 대표이사, 장철혁 SM 대표이사, 정욱 JYP 대표이사, 최준원 위버스 컴퍼니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블랙핑크 안무 영상이 17억 회 재생의 수익을 언급하며 안무저작권 수익 배분에 대해 질의했다. 양 YG 대표이사는 기획사가 얻는 조회수 수익에 대해 “수억 원 상당된다”라며 “(발생한 수익을) 안무를 맡은 분들에게 따로 배분하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장 SM 대표이사와 정 JYP 대표이사 또한 안무는 K팝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맞지만, 수익 중 안무가 얼만큼 창출하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획사가 수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비해 안무가는 일괄적인 공급계약 후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는 관행에 지적이 이어졌다. 민 의원이 확보한 공급계약서에 따르면 JYP의 안무공급가액은 200만 원이다. 이 같은 계약서에 문제가 없냐는 민 의원의 질의에 정 JYP 대표이사는 “제가 확인해 본 바는 없다. 실무진이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곳의 대표이사 또한 직접 계약서를 숙지하지 못한 상황이다.
세 기획사는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양 YG 대표이사는 “안무저작권에 관해 문체부에서 연구가 진행 중임을 알고 관심갖고 있다. 저작권 이슈가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안무 저작자들의 권익을 위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장 SM 대표이사 또한 “안무가 K팝의 콘텐츠에 중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문체부에서 진행되는 연구 용역과 추후 제도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저희도 내부적으로 검토해 잘 따르겠다”라고 했다. 정 JYP 대표이사는 “안무에 관한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제도가 정비가 된다면 저희도 개선 검토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표준계약서 마련 문제에 대해 “기획사들이 관행처럼 해온 것”이라며 “만들어진 안무가 쓰일 때마다 보상되도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용역 연구가 진행 중이니 곧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질 것이. 창작자가 대우받도록 정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