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메이저리그(MLB) 구장 지붕이 크게 파손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소재 돔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상륙한 허리케인의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지붕이 뜯겨 나갔다. 지붕이 파손된 돔구장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조명으로 인해 바깥에서도 내부가 훤히 보였다. 1억 3800만달러(약 1천800억원)를 투자해 1990년 완공한 트로피카나 필드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이다. '한국인 빅리거'였던 최지만이 전성기를 보내며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구장이다.
이번 허리케인은 탬파 지역 상륙 당시 속도가 MLB '강속구' 투수들의 기준치인 100마일(약 161㎞)을 훨씬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은 최고 시속 115마일(약 185㎞)의 강풍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나 밀턴의 강력한 파워를 이기지 못했다. 트로피카나 필드 내부 손상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3억달러(약 1조7천억원)를 들여 신축 구장을 건립 중인 탬파베이는 2028시즌부터 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