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3·헹크)가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공격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A매치 12번째 경기 만에 데뷔 골을 터뜨린 그는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현규는 1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후반전 팀의 추가 득점을 터뜨렸고, 한국은 2-0으로 요르단을 제압했다. 8개월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0-2 패배를 갚는 뜻깊은 승리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B조 1위(승점 7)로 올랐다. 더욱 여유를 갖고 15일 이라크와의 4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오현규 입장에선 A매치 12번째 경기에서 맛본 득점이었다. 그는 2년 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대부분 교체로만 나섰다. 이날도 교체로 시작했고, 후반 6분 주민규(울산 HD)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현규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누볐다. 주민규가 상대 수비와 밀착해 몸싸움을 벌였다면, 오현규는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했다.
요르단이 다시 특유의 역습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는데, 오현규가 일격을 날렸다. 그는 후반 23분 배준호로부터 공을 받은 뒤, 왼쪽에서 박스를 향해 드리블을 시도했다. 수비수 앞에서 스텝오버를 펼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요르단의 골망을 꿰뚫었다.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하는 쐐기 득점이었다.
요르단은 이후 이렇다 할 반격을 이루지 못했다. 오현규의 쐐기 득점에 힘입은 한국은 적지를 침묵에 빠뜨리며 소중한 승점 3을 수확했다.
한국은 현재 주포 손흥민이 빠진 상황, 젊은 공격수 오현규의 득점포가 반갑다. 주민규가 소속팀에서 3개월 가까이 무득점 침묵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이 기간 득점에 성공한 오현규의 발끝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오현규는 승리 뒤 중계사 인터뷰를 통해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돼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응원해 주신 국민들,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 너무 행복하다. 경기를 많이 뛰고도 득점까지 오래 걸렸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