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의 ‘님과 함께’ 주현미의 ‘신사동 그사람’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남국인이 10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2세. 그의 아들 남상희 씨는 11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나서는 것도 싫어하시고, 방송 같은데도 잘 안나가셨다. 평범하고 소박하셨던 분”이라고 고 남국인을 회상했다.
고 남국인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타고난 경상도 남자인 고인은 가족들에게 마지막까지 투박하고 진솔한 아버지였다. 남상희 씨는 “임종때 해주신 말은 아니고 아프실 때 해주신말이 기억난다. ‘너희끼리 잘 살 수 있지? 나 걱정 말고 잘 살아라’고 미련없이 말씀해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부인 정은이(2020년 작고) 씨 역시 작사가로 고 남국인과 호흡을 맞춰왔다. ‘비내리는 영등교’, ‘신사동 그사람’ 등이 대표적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든 명곡을 많이 듣고 자랐다는 남상희 씨는 “두 분이 작곡하면서 자주 싸우시던 기억이 난다. ‘이거 고쳐라, 저거 고쳐라’ 티격태격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웃었다.
한편 고인은 2000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남상희 씨와 딸 남주희 씨, 사위 안병웅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13일 오전 7시, 장지 경기도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