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브라질 대통령이 축구대표팀 성적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해외파가 아닌, 국내 선수들의 발탁에 지지를 보내며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대통령의 기괴한 요구로 인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엔드릭(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 축구계 수장들과의 회담 중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대표팀에 선발할 것을 요구했다. 매체는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알리송(리버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은 물론, 레알의 스타 비니시우스, 엔드릭, 에데르 밀리탕, 호드리구 등 모두 대표팀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룰라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전한 건 최근 대표팀 내 해외 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부진한 경기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과거 가린샤, 호마루우와 같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브라질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4위(승점 13)에 그친 상태다. 1위를 차지한 라이벌 아르헨티나(승점 19)와 격차가 크다.
매체는 “브라질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비판이 나온 것”이라며 최근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 지난달 파라과이와의 예선 8라운드에서 0-1로 진 성적을 조명했다.
국내 선수가 조명받은 건 지난 11일 칠레와의 9라운드다. 당시 브라질은 전반까지 0-1로 뒤지다, 이고르 제수스와 루이즈 엔히키의 득점으로 역전승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보타보구(브라질) 소속이다. 매체는 “아마도 이들의 결정적인 활약으로 인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에도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선수들이 있다. 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10월 A매치 명단 23명 중 단 7명이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한편 브라질은 오는 16일 페루와 예선 10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