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이 타바레스를 꺾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사진=UFC SNS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활약하는 박준용(33)이 ‘베테랑’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를 꺾고 랭킹(15위)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박준용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44’ 미들급(83.9kg) 매치에서 타바레스에 2-1(28-29 29-28 29-28)로 판정승했다.
지난해 12월 UFC 4연승을 달리다가 안드레 무니즈(브라질)에게 패한 박준용은 재기에 성공했다. UFC 통산 전적은 8승 3패. 다음 경기에서는 미들급 랭킹 진입에 도전할 만한 상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날 박준용은 예고대로 초반부터 타바레스에게 접근해 진흙탕 싸움을 걸었다. 경기 운영에 능한 타바레스의 플랜을 꼬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박준용은 카프킥을 차다가 타바레스의 스트레이트에 맞고 다운되는 등 첫 라운드를 내줬다.
박준용(오른쪽)이 타바레스를 꺾었다. 사진=UFC
박준용은 2라운드부터 강인한 체력과 날카로운 잽을 앞세워 승기를 쥐었다. 무한 압박으로 타바레스를 괴롭혔다. 3라운드에는 그라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3라운드가 끝난 뒤 박준용은 승리를 확신한 듯 덩실덩실 탈춤과 비슷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심판이 자기 손을 들어줬을 때도 또 한 번 흥겨운 춤을 췄다.
박준용은 다음에 누구랑 싸우고 싶냐는 물음에 “톱15 안에 있는 선수랑 붙여주면 감사하고, 아니면 돈 많이 되는 선수랑 붙여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같은 날 메인이벤트에서는 플라이급(56.7kg)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미국)이 ‘신성’ 타이라 타츠로(일본)를 꺾었다. MMA 16전 전승을 거둔 타이라는 생애 첫 패배를 맛봤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