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전,란’에 출연한 박정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정민은 “한강 작가님을 정말 좋아한다. 과거 제가 책방 운영했을 때도 한 파트가 있었을 만큼이다. 보면서 울었던 책도 있다”라며 “사실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다들 중국 작가님에 집중하고 있을 때 저는 한강 작가님이 맨부커상도 수상했기에 충분히 외국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올해인 건 놀랐다.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축하했다.
한강 작가의 ‘흰’과 ‘소년이 온다’를 좋아한다고 밝힌 박정민은 “딱 받는 순간 그 생각도 들었다. 우리 출판사에서 얼마 전 신간이 나왔는데, 어떤 계획으로 나가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지더라”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까닭에 대해 박정민은 “내가 쓰지 않아도 되니까 재밌다. 기본적으로 만들어서 소개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최근 깨달았다”라며 “영화를 만들자니 돈이 많이 들고 다른 것을 하자니 내가 아는게 없었다. 그나마 내가 운용할 수 있는 금액에서 만들 수 있는 게 책이라고 생각했다. 재미를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출판사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악물고 쳐다보려하지 않는 영역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작은 부분이라서 크게 배려할 수 없는 부분, 구석구석 소외된 것들이 많다”라며 “그런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에게는 싫은 의견일 수도 있고 듣고 싶지 않은 의견일 수 있지만, 옳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있다면 옳다고 말할 기회 정도는 줄 수 있지 않나하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공개된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