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날 대구엔 오전부터 비가 내렸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일찌감치 방수포가 깔렸다. 결국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순연된 2차전은 15일에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후 PO 일정 모두 하루씩 밀릴 예정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비가 오면 부상 위험이 있다"면서 "경기가 시작되고 비로 취소되는 게 가장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특히 경기를 시작했는데 비로 취소되면 더 문제다. 오늘 원태인이 나오는데 던지다가 취소되면 내일 (연기된 2차전)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가 나와야 한다. 선발 투수를 쓰고 내일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제일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경기 직전에 우천 취소됐다.
1차전 선발 데니 레예스도 휴식의 시간을 벌었다. 지난 13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레예스는 101구를 던졌다. 사흘 휴식 후인 17일 4차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일정이 빠듯했다. 하지만 경기가 하루씩 순연되면서 레예스는 하루 더 쉰 뒤 18일 경기에 출전한다. 1차전 후 구토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외야수 구자욱과 목 담 증세로 한의원으로 이동한 류지혁도 휴일을 하루 얻었다.
하지만 삼성만 쉬는 게 아니다. LG의 주요 선수들도 비로 인해 휴식을 취한다. 준플레이오프를 5경기 치르며 체력 소모가 컸던 LG는 꿀맛 같은 하루 휴식을 취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섰던 불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더 나은 컨디션으로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어 삼성으로선 까다롭다.
선발 로테이션도 바꿨다. 원정팀 LG는 선발 투수를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엔스는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부터 짧은 휴식만 취해왔다. 5일 준PO 1차전에 등판했던 엔스는 사흘 휴식 후 9일 4차전에 출전했다. 14일 PO 2차전이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엔스는 나흘 휴식 후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염경엽 LG 감독은 로테이션 변경을 통해 그에게 추가 휴식의 시간을 줬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가 바뀌었으니 시리즈 흐름이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가는 엔스와 3~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엔스는 회복력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