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은 1차전 직전 인터뷰에서 상대 LG 트윈스에 대한 질문에 "손주영의 공이 정말 좋더라. 손주영이 가장 무섭다"라며 특별하게 경계했다. 실제로 이번 정규시즌에 김영웅은 손주영을 상대로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이틀 뒤 2차전을 앞두고 다시 만난 김영웅은 이날 선발 손주영에 대한 질문에 "어렵지만 자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손주영 투구 관련해서 분석도 많이 했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타격감도 좋았다. 이날 선발임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타격 훈련에 매진하던 그는 가벼운 스윙과 함께 배팅볼을 담장 밖으로 여럿 넘기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처음엔 가볍게 치다가 마지막엔 담장 밖으로 넘기려고 힘을 줬는데 감이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김영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김영웅이 손주영과 만난 첫 타석 초구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김영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8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2회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1로 팽팽하던 2회 말 2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상대 선발 손주영의 초구 119km/h짜리 커브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감 그대로 초구부터 힘차게 배트를 휘둘러 귀중한 홈런을 만들어냈다.
김영웅의 홈런은 귀중했다. 앞서 삼성은 '캡틴'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1회 말 안타 후 도루 도중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르윈 디아즈의 빗맞은 적시타에 절뚝이며 홈을 밟았으나 이후 이성규와 교체됐다. 구자욱은 이후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구자욱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김영웅이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