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다저스 투수 브렌트 허니웰은 5회 초 메츠 수비를 실점 없이 막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뱀을 발견했다. 위협적이지 않은 작은 뱀이었다고. 허니웰은 바로 구단 직원에게 얘기했고, 그가 타월로 뱀을 감싸 더그아웃에서 빼냈다.
허니웰은 "전에도 더그아웃에서 뱀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랠리 스네이크(rally snake)를 기대했다. 실제로 뱀을 만난 뒤 팀(다저스)가 몇 점 더 뽑아냈다"라고 말했다.
MLB닷컴은 허니웰이 뱀을 보고 전혀 놀라지 않은 사연을 전했다.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 유망주였던 지난 2015년 마이너리그 구장 원정 더그아웃에서 벤치 밑에 있던 10피트(304.8㎝) 짜리 악어를 보기도 했다고. 그런 허니웰이기에 "가끔은 이런 기이한 장면을 보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아니겠나. 플레이오프다. 뭐든 볼 수 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동물 손님'이 등장한 뒤 경기 흐름이 바뀐 사례가 MLB에서는 종종 있었다.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2차전에서 갑자기 그라운드에 난입한 거위로 소동을 치렀는데, 이 경기에서 5-3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DS 4차전에 등장한 다람쥐가 4-3 승리를 부르는 행운의 상징이었다.
다저스팬들은 더그아웃에 등장한 뱀이 행운을 가져다주길 바랐다. 2차전에서 3-7로 패한 다저스는 17일 뉴욕 시티 필드에서 CS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