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한 루이스 페르도모(31)가 팀 잔류를 확정했다.
17일 일본 산케이신문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페르도모를 비롯한 오릭스 외국인 투수들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지난 5월 오릭스에 합류한 페르도모는 시즌 28경기에 등판, 4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0.64로 활약했다. 28이닝 2자책점.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 등을 두루 섞는 유형으로 NPB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려했던 부상 문제도 없었다.
페르도모는 지난 시즌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41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타이 기록으로 존재감을 뽐냈는데 시즌 막판 어깨 문제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뒤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빅리그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여의찮았고 오릭스의 러브콜을 받아 NPB에 재입성했다.
7월부터 본격 합류한 페르도모는 21경기 연속 무실점을 포함,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드레스 마차도(23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와 함께 오릭스 불펜의 코어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케이 신문은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던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전했다.
오릭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뒤 외국인 선수 잔류 계약에 집중, 페르도모뿐만 아니라 마차도와 앤더슨 에스피노사의 재계약 합의까지 이뤄냈다. 에스피노사의 시즌 성적은 7승 9패 평균자책점 2.63. 미야기 히로야, 소타니 휴헤이 등과 함께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산케이 신문은 '구단은 올해 공로자라고 할 수 있는 3명과 시즌 막판 잔류 협상을 진행, 일찌감치 합의에 도달한 모양새'라고 밝혔다. 후쿠라 준이치 오릭스 단장은 "내년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투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