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PO)에서 일격을 맞았던 삼성 라이온즈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주장이자 올 시즌 팀 최고 타자였으나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구자욱(32)의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PO 4차전을 치르기로 했다. 다만 이날 내린 비로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순연된 경기는 하루 뒤인 19일 역시 잠실구장에서 진행된다.
우천 순연 발표가 난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순연 소식에 대해 "비오는 데에는 순리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부상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생기고 있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았을 때 경기를 하는 게 부상 염려 차원에서도 좋다"며 "선수들 경기력에도 좋을 때 하는 게 분명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비가 와 안 좋은 그라운드에서 하는 것보다는 순리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투수진 휴식에서도 분명 힘은 된다.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대니 레예스, 원태인, 황동재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비가 오면서 선발 투수들이 보다 여유롭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선발 투수들이 그대로 하루를 더 쉬게 됐다.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원태인인데, 그에게 이틀 여유가 생겼다. 선발 투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비보다 중요한 소식이 있다. 주장 구자욱의 복귀다. 구자욱은 앞서 지난 15일 시리즈 2차전에서 1회 2루 도루를 하다 왼쪽 무릎 통증을 느꼈다. 이후 득점 과정에서 다리를 절뚝였고,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다.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구자욱과 삼성은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요양원을 찾아 치료 프로그램을 받았다.
플라시보에 가깝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효과는 있는 모양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은 오늘 저녁 입국한다. 입국 후 마지막 병원 진료가 있을 거라고 보고 받았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불편함을 느꼈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회복세가 있다고 당장 19일 4차전에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일단 귀국 후 확실하게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출전 여부는 두고봐야 알 수 있다. 병원에서 체크해본 후 상태를 지켜봐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출전은 확실하지 않아도 일단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는 동행할 거로 보인다. 박 감독은 "어차피 서울에서 지낼 예정이었다. 오늘 병원 진료를 받은 후 팀이 잠실 원정을 하는 동안은 같이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4차전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박 감독은 "출전 제외 선수를 빼면 전원 대기한다. 원태인만 빼고 전부 대기"라며 "누구를 출전 제외 선수로 둘지는 구자욱의 상황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