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KS) 진출이 간절하다. 지난 15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선발로 나선 뒤 사흘 휴식을 취한 상황이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4차전 등판도 준비한다.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판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대구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승리한 삼성은 지난 17일 잠실 원정에서 열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1승만 거두면 되는 상황, 삼성은 잠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자 한다.
총력전을 예고했다. 사흘 쉰 원태인이 대기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도 상황이 되면 뒤에 대기한다"며 "다만 상황이(리드가) 확실해야 한다. 5차전 선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원태인 투입을 시사했다.
원태인도 준비가 돼있다. 경기 전 만난 원태인은 "대기하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어떤 상황에 투입될지는 모르지만 준비는 돼있다.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내가 나가지 않고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 아닌가. 오늘 이겨서 KS에 바로 갔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임찬규의 호투가 원태인을 자극했다. 원태인은 지난 1월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KS에서 '엘린이(LG+어린이 팬)' 출신 (임)찬규 형이 우승 주역이 된 걸 보고 '삼린이(삼성+어린이 팬)' 출신인 나도 저렇게 우승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임찬규가 17일 3차전에서 호투(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로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된 것을 보고 원태인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원태인은 "원래 (임)찬규 형이 가을야구에 약했다고 들었는데 이번엔 아니더라.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너무 잘 던진다. 나도 2차전 MVP가 됐지만 찬규 형 호투와 3차전 MVP가 된 걸 보면서 다시 자극을 받았다. 남은 시리즈, 그리고 KS에서 잘 던져서 다시 한 번 MVP가 되는 게 목표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