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상대는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을 노리는 권발해(20∙에스와이)다.
김가영은 26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LPBA 준결승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6-11, 6-11, 11-9, 11-2, 9-4) 대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이날 스롱 피아비에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대역전극을 썼다. 첫 세트부터 둘의 기세가 팽팽했던 가운데, 두 세트 연속 3이닝 만에 11점을 채운 스롱 피아비가 모두 11-6으로 승리를 챙겼다.
패배에 몰린 김가영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가영은 3세트에서 12이닝 접전 끝에 11-9로 따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4세트 초반 3이닝 동안 스롱이 무득점으로 돌아선 틈을 타 2-2-4득점을 몰아치며 8-0으로 크게 앞섰다. 4이닝째 공타로 숨을 고른 김가영은 5, 6이닝서 2-1득점을 뽑아내며 11-2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분위기를 잡은 김가영은 5세트에서 공타 없이 2-2-2-3점을 차례로 득점해 결국 9-4로 승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에 오른 김가영은 지난 8월 열린 3차 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와 4차 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연속 우승 기록은 2020~21시즌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달성한 3회(3차~5차) 우승이다.
또 김가영은 지난 4차 투어 정상에 오르면서 통산 9승을 달성, PBA-LPBA 통합 최다 우승을 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프로당구 최초 10승 고지를 밟을 지도 기대를 모은다.
김가영의 결승전 상대는 다른 테이블서 열린 4강에서 오지연을 꺾은 권발해다. ‘신예’ 권발해는 이번 대회서 종전 본인의 최고 기록인 16강을 뛰어넘은 데 이어 이날 오지연과의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4-11, 11-8, 11-10, 7-11, 9-3)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권발해도 이번 결승서 프로당구 새 기록을 노린다. 이번 대회서 20세 3개월의 나이로 프로당구 최연소우승에 도전한다. 종전 기록은 2020~21시즌 개막전(SK렌터카 챔피언십)서 LPBA 정상에 오른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의 20세 11개월이다.
김가영과 권발해의 LPBA 결승전은 27일 밤 10시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우승상금은 4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