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윤영철의 한국시리즈(KS) 데뷔전이 성사될 수 있을까. 하지만 윤영철은 자신의 등판 없이 '오늘(28일)' 우승을 확정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영철은 당초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하지만 21일 1차전 경기가 서스펜디드(일시정지)로 뒤로 밀리고, 22일 예정된 2차전마저 하루 밀리면서 KIA 선발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결국 25일 4차전 선발은 1차전 뒤 사흘 휴식을 취한 제임스 네일에게 돌아갔고 윤영철이 마운드에 오를 틈은 없었다.
2023년 신인 윤영철에게는 첫 KS 무대다.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욕심도 당연히 있을 터. 이에 윤영철은 "아쉽고 날씨가 원망스럽지만, 팀이 승리만 하면 된다. 우리 선발 투수들이 다 잘 던져서 속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28일 5차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이다. 윤영철은 "나는 한 번도 안 던져도 된다. 오늘 이겨서 우승을 빨리 확정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사실 윤영철의 KS 합류는 다소 불투명했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7승 4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척추 피로골절)을 입으며 전열에서 꽤 오래 이탈했다. 9월 중순에야 복귀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다.
윤영철은 "후반기 첫 경기에 부상을 당해서, 후반기를 아예 못 나가다시피 했다. 작년보다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길게 빠져서 많이 아쉽다"면서 "그래도 준비를 더 잘했다. 지금 컨디션은 좋다. 캐치볼 할 때도 공이 잘 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KIA는 통산 열두번째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1승만 더 하면 우승한다.
윤영철에겐 팀의 우승이 더 중요하다. 그는 "팀이 우승을 하면 내가 등판을 하든 안 하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팀이 우선이니, 제가 안 뛰고 우승반지 받을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은 것 같다"라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