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했다. 투구 수 41개(스트라이크 29개). 1-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요건이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중인 KIA는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팀의 상징인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피홈런이 문제였다. 양현종은 1회 초 2사 1루에서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우월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6구째 시속 133㎞ 슬라이더를 공략당했다. 양현종은 후속 김영웅에게도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번에도 3구째 시속 130㎞ 슬라이더가 장타로 연결됐다. 연속 타자 피홈런은 KS 역대 10번째. 김영웅은 이 홈런으로 '국민타자' 이승엽이 보유한 포스트시즌(PS) 최연소 단일 시즌 4홈런 기록(만 21세 2개월 4일·종전 23세 2개월 2일)을 갈아치웠다.
2회 초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낸 양현종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상대한 디아즈에게 통한의 연타석 투런 홈런을 맞은 뒤 고개 숙였다. 초구 슬라이더(스트라이크) 이후 포수 김태군이 마운드를 방문, 한 템포 쉬고 2구째 직구를 꽂았는데 노림수가 통하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피홈런 직후 투수를 김도현으로 교체했다. 양현종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건 2015년 8월 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4피홈런)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