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지난 시즌 경쟁을 벌였던 에릭 다이어(30)와 함께 컵대회에 선발 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합작했다. 한편 팬들이 기대한 독일 무대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31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MEWA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에서 마인츠를 4-0으로 꺾었다.
뮌헨과 마인츠는 한국인 국가대표 김민재, 이재성과 홍현석(이상 마인츠)을 보유한 팀이다. 이날 경기에선 김민재만이 먼저 선발로 나섰다. 이재성과 홍현석은 나란히 벤치를 지켰다.
승부는 사실상 전반에 갈렸다. 뮌헨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균형을 크게 기울였다. 주인공은 자말 무시알라였다. 무시알라는 전반 2분 만에 박스 안에서 해리 케인의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37분에는 르로이 사네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머리로 재차 밀어 넣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마인츠는 전반 막바지 공격을 노려봤는데, 이는 뮌헨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어졌다. 추가시간 1분엔 알폰소 데이비스의 드리블 뒤 패스를 사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바로 2분 뒤엔 콘라드 라이머가 크로스한 공이 수비와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이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전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뮌헨은 후반 초반부터 교체 카드를 대거 꺼냈다. 김민재 역시 후반 13분까지 소화한 뒤 레온 고레츠카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뮌헨은 이후 고레츠카의 헤더로 다섯 번째 득점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마인츠는 전반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재성과 홍현석은 마지막까지 교체 투입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김민재는 58분 동안 패스 성공률 96%(80회 성공/83회 시도)·긴 패스 4회·태클 성공 1회·차단 1회·클리어링 2회·가로채기 3회 등을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다이어는 77분 동안 패스 117개에 성공하고, 3차례 클리어링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뮌헨은 오는 11월 2일 안방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2024~25 분데스리가 9라운드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