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 알 이티파크 감독이 팬들로부터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리그에서의 부진이 치명타로 작용한 모양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제라드 감독이 알 이티파크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그의 팀은 지난 시즌 6위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11위에 머물고 있다”고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제라드가 야유를 받은 건 이날 오전 알 이티파크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카다시야와의 2024~25 사우디 프로 리그 9라운드에서 0-2로 패한 뒤다. 이날 홈팀이 패하자, 팬들은 제라드 감독을 향해 ‘나가라’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뒤 제라드는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다. 만약 우리가 이전에 이런 경기를 했다면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다.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첫 실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두 번째 골은 젊은 선수의 실수로 나왔다. 이 선수는 지난 알 파이하전에서도 같은 실수를 했다. 그는 아직 경험이 적다. 젊은 선수를 수비에 기용한 책임을 내가 진다.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알 이티파크는 이날 패배로 최근 공식전 6경기 동안 2무 4패에 그쳤다. 이 기간 득점은 단 5점에 불과하다. 매체에 따르면 제라드 감독은 알 카다시야전이 열리기 전부터 경질 압박을 받고 있었다.
당시 제라드 감독은 “최근 결과로 인한 팬들의 실망을 안다. 책임을 받아들이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외부 의견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우선순위는 이 클럽”이라며 계속 경쟁할 것이라 예고했다.
다만 매체는 “경기 후 대다수의 야유 속에도 여전히 제라드를 지지하는 일부 팬들이 있다”며 “제라드의 친정인 리버풀의 유명한 모토인 ‘You’ll never walk alone’이라는 대형 배너가 경기 내내 경기장에 걸려 있었다”고 주목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제라드가 이끄는 알 이티파크에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무사 뎀벨레 등이 출격했으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나초 페르난데스 등이 출격한 알 카디시야에 무릎을 꿇었다.
제라드 감독은 현재 알 이티파크에서 1520만 파운드(약 27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하며, 계약은 2027년까지 남아 있다.
리그 11위(승점 11)에 그친 알 이티파크는 오는 8일 1위 알 힐랄(승점 25)과의 원정경기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