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당일인 5일 오후(현지시간)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에서 선거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 당국은 선거사기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짧은 글에서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사기(CHEATING)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 집행기관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화당 당원인 필라델피아시(市)의 세스 블루스타인 커니셔너는 "이 주장은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필라델피아에서의 투표는 안전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다.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두 사람은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각종 여론조사 판세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이거나 어느 한 후보가 앞서더라도 오차범위 내에서 아주 근소한 수준인 초박빙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가 진행 중인 대선 당일 오후에 갑작스레 소셜미디어에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글을 올린 것은 막바지에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투표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이거나, 이번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승복하지 않기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2020년 대선 때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패한 뒤 아무런 근거 없이 부정투표 주장을 펼치며 불복을 선언했고, 아직도 "대통령직을 도둑 맞았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