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26‧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어시스트를 통해 생애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상대는 세계적인 구단인 FC바르셀로나였다.
설영우는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바르셀로나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정확한 크로스로 미우송의 골을 도왔다.
설영우가 유럽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UCL 무대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른쪽 측면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팀이 1-5로 크게 뒤지던 후반 39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설영우는 반대편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정확한 패스를 롱패스를 건넸다.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미우송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설영우는 앞서 전반 27분 팀의 동점골 장면에서도 힘을 보탰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설영우가 역습을 전개했고, 중앙으로 찔러준 뒤 오버래핑에 나섰다. 설영우의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가 흐트러진 사이 즈베즈다는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밖에 설영우는 지상볼 경합 상황에서도 4차례 중 3차례를 이겨내는 등 수비 지역에도 힘을 보탰다. 클리어링은 3회, 태클은 1회였다. 패스 성공률은 68%였다. 값진 어시스트에도 불구하고 팀의 패배 속 높은 평점을 받진 못했다. 폿몹 평점은 5.5점, 소파스코어 평점은 6점이었다.
앞서 지난여름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는 플레이오프는 물론 리그 페이즈 1~4차전까지 이번 시즌 UCL 6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해 팀의 핵심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전 활약상을 더해 핵심 입지는 더욱 단단하게 굳히게 됐다.
이날 즈베즈다는 다만 바르셀로나에 2-5로 완패했다. 전반 13분 이니고 마르티네스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카톰파 음붐파의 동점골이 나왔으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연속골과 하피냐, 페르민 로페스의 추가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기가 기울었다. 설영우의 어시스트로 만든 추격골이 경기 막판 나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즈베즈다는 4전 전패를 기록하며 36개 팀 가운데 35위로 순위가 추락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1패 뒤 3연승을 달리며 승점 9(3승 1패)로 6위로 올라섰다. UCL 리그 페이즈는 36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까지는 1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