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올러의 거취였다. 미국 휴스턴 지역 매체인 KPRC2의 아리 알렉산더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러가 KBO리그 챔피언 KIA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한 게 시발점이었다. 올러는 현재 KBO리그에서 영입할 수 있는 자원. 그의 계약을 대리하는 에이전시 가에타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매튜 가에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에타는 1년 전 KBO리그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오른손 투수 스펜서 왓킨스의 대리인이기도 하다. 왓킨스는 국내 복수의 구단이 영입에 군침을 흘린 자원.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의 로치 쿠밧코가 개인 SNS에 그의 KBO리그행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물 징계 이력(2회)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을 워싱턴 내셔널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보낸 왓킨스는 이달 초 대만 프로야구(CPBL) 타이강 호크스(TSG Hawks) 구단과 계약, 아시아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왓킨스의 거취가 결정된 뒤 가에타 스포츠 매니지먼트에서 적극적으로 세일즈하는 선수 중 하나가 올러이다. 이 과정에서 KIA행 루머가 터진 것이다. KIA는 접촉 자체를 부인하지 않지만, 계약 단계는 아니라는 걸 확실히했다.
1994년생 오른손 투수 올러는 올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8경기를 선발로 뛴 ‘현역 빅리거’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94마일(151.3㎞/h)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슬러브,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는 유형이다. MLB 통산 성적(5승 13패 평균자책점 6.54)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통산(8년) 148경기 중 93경기를 선발로 등판, 41승 28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 중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구단 리스트에 있는 관심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관심을 보였는데 너무 앞서서 가버린 거 같다"며 "구체적으로 (계약 조건 등이) 오간 게 없다. 당황스럽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