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696홈런을 기록한 알렉스 로드리게스(49)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대해 "3명의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팬들과의 토크쇼에서 "오타니는 투수로 로저 클레멘스, 타자로 배리 본즈, 주자로 리키 헨더슨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클레멘스는 MLB 통산 354승, 본즈는 MLB 개인 최다 762홈런, 헨더스는 개인 최다 1406도루를 올린 전설이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 진출 당시부터 투타 겸업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두 차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지만 투수로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총 48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608개를 뽑았다.
타자로는 8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225홈런 567타점을 올렸다. 특히 올 시즌에는 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고지를 돌파했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지명자타 부문 실버슬러거상을 시작으로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NL 행크 에런상,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까지 휩쓸고 있다.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한 로드리게스는 1998년 역대 세 번째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MLB 통산 3115안타(타율 0.295) 696홈런 2086타점을 기록했다. MVP 3회, 홈런왕 5회, 타점왕 2회, 실버슬러거상 10회 등을 수상했다.
로드리게스는 "오타니는 파워를 갖춘 선수인데 스피드도 뛰어나다.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선수는 보기 드물다"라며 "아마 정규시즌 10경기만 더 치렀으면 60홈런-60도루(시즌 54홈런-59도루)도 가능했을 것이다. 집중력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타니의 활약은 과거 내 활약보다 훨씬 대단하다"이라면서 "오타니의 활약을 비교할 수 있는 선수는 베이브 루스 정도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