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에게 혼쭐난 '쿠바 특급' 리반 모이넬로(29·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쿠바 야구 뉴스 사이트 페로타 쿠바나의 미겔 로드리게스 기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모이넬로가 대회 개막 때부터 앓고 있던 독감이 약화됐다고 전했다'라고 17일 전했다. 모이넬로는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 텐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한국전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실점했다.
예상을 깬 결과였다. 모이넬로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163이닝 155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 12명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2위 타케우치 나츠키 2.17)을 지켰다. 지난 3월엔 2025시즌부터 적용되는 4년 총액 40억엔(362억원) 대형 계약, 세간을 놀라게 했다. 공략이 까다로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야구대표팀은 김도영의 만루 홈런 포함, 2회에만 6득점하며 모이넬로를 두들겼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기자는 모이넬로가 현재 투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독감으로 인해 열이 나고 위장 문제까지 겹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 대회 추가 등판 가능성도 작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모이넬로는) 애초 17일 일본전이나 18일 대만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힘들다'라고 부연했다.
조별리그 1승 2패(공동 4위)를 기록 중인 쿠바는 17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오른손 레이먼드 피게레도를 예고했다. 한국, 대만,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B조에 속한 쿠바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하려면 조 2위까지 순위를 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