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생 신인 선수인 백지웅(20·서울 이랜드)은 내달 1일과 8일 열리는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대가 훨씬 크다. 그는 “K리그1 팀이랑 해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었는데,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7월 이랜드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백지웅은 지난 24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2 PO에서 1-2로 뒤진 후반 36분, 코너킥 찬스에서 브루노 실바가 머리로 내준 볼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12경기 만에 터진 프로 데뷔골이 이랜드의 사상 첫 승강 PO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이랜드는 K리그1 10위 팀인 전북만 잡으면 2014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1부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 백지웅은 “오기가 생긴다. 솔직히 전북이 겁먹어야 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며 “최대한 열심히 해서 승격이란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전남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전방에서 뛴 백지웅은 사실 주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다. 롤모델인 오스마르처럼 센터백으로도 뛸 수 있다. 백지웅은 1m 88cm의 장신이면서 수비력, 볼 배급 능력이 두루 돋보인다.
전북과 승강 PO에서 제 포지션을 소화한다면, 이름값 높은 공격수들을 틀어막는 게 백지웅의 미션이다. 그는 “(전북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안 주기 위해 좀 더 타이트하게 붙어야 할 것 같다”며 “중·고등학교 때부터 TV에서 봤던 형들이라 동기부여가 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K리그 간판스타인 이승우와 맞대결을 기대했다. 백지웅은 “이승우 선수가 세리머니를 너무 잘하셔서 많이 봤다. 앞에서 (춤추는걸) 보면 킹받고(열받고를 강조) 긁힐 것 같다. 막으면 된다”며 “골 넣으면 나도 춤을 출 생각이 있다. 생각이 난다면, (이승우표 댄스를) 따라 하겠다”고 약속했다.
커리어 사상 가장 중대한 일전을 앞둔 백지웅은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욕심이 있지만, 최대한 내 임무에 집중해서 골을 안 먹히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를 승강 PO 1차전은 이랜드 홈인 목동종합운동장, 2차전은 전북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