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하루 사이에 2명의 사령탑이 경질됐다. 이번 시즌 3, 4번째로 경질당한 사령탑들이다.
먼저 사령탑 경질 소식을 알린 구단은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이다. 현지시간으로 15일(한국시간) 게리 오닐(41·잉글랜드)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들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오닐 감독 부임 1년 4개월 만이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시즌 개막 10경기 무승(3무 7패)에 그치는 등 시즌 내내 강등권에 처해 있다. 최근엔 4연패 늪에 빠지며 승점 9(2승 3무 11패)로 19위에 머물러 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와 격차는 5점 차다.
특히 최근 2024~25 EPL 16라운드 입스위치 타운전 패배가 결정타가 됐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실점하며 홈팬들 앞에서 무너졌다. 리그 4연패 늪에 빠지자 구단은 결국 시즌 도중 사령탑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주요 매체들이 먼저 속보로 오닐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렸고, 이후 구단도 공식 발표했다.
오닐 감독뿐만 아니라 같은 날 EPL 최하위 사우샘프턴도 러셀 마틴(38·스코틀랜드)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사우샘프턴은 토트넘과의 EPL 16라운드에서 토트넘에 0-5로 대패한 직후 홈페이지 등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경질 소식을 알렸다. 손흥민이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경기다. 마틴 감독 역시도 앞선 오닐 전 울버햄프턴 감독과 비슷하게 1년 6개월 간 팀을 이끌다 시즌 도중 팀을 떠나게 됐다.
1986년생인 마틴 감독은 사우샘프턴의 EPL 승격을 이끌었지만, EPL 승격 첫 시즌 개막 9경기 연속 무승(1무 8패) 등 극심한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사우샘프턴은 개막 16경기에서 단 1승(2무 13패)으로 승점 5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한 시즌 만의 재강등 위기에 몰려있다.
이들에 앞서 지난 10월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에릭 텐하흐 감독이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중도 경질됐다. 현재 사령탑은 후벵 아모림 감독이다. 이어 레스터 시티도 지난달 스티브 쿠퍼 감독을 경질한 뒤,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섰다. 잇따라 사령탑을 경질한 울버햄프턴과 사우샘프턴 새 사령탑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