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정관장의 세르비아 공격수 반야 부키리치(25·등록명 부키리치)가 정식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정관장은 25일, 한국배구연맹(KOVO)를 통해 부키리치의 포지션을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경해 공시했다고 전했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 포지션을 바꿨다.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와 공존을 위한 팀의 선택을 따랐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부키리치는 올 시즌 정관장에 합류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메가와 한 코트에서 뛰었다.
프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경험이 없던 부키리치에게 큰 도전이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아포짓 스파이커보다 리시브 부담이 크다.
하지만 부키리치는 자신에게 맡은 역할을 곧잘 해냈다. 득점 부문 3위(355점), 공격 성공률 5위(41.87%)의 공격력은 여전했고, 리시브에서도 올 시즌 33.96%(7위)의 효율을 보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m98㎝ 장신의 키에서 나오기 힘든 수비를 해내며 팀의 공수를 책임졌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부키리치가 있어 우리가 원하는 전술을 할 수 있다. 너무 고맙다"라며 "배구를 35년째 하는데, 저렇게 키가 큰 선수가 수비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고 (경기에서) 적응해내는 게 쉽지 않다.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미들 블로커 전환은 할 수 있는데, 아웃사이드 히터는 다른 이야기다. 상당히 재능이 있다"라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메가-부키리치 쌍포가 안정적으로 장착한 정관장은 현재 6연승을 달리며 3위에 등극, 1~2위 상위권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