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KIA 단장은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3년 동안 구단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뛰어준 선수다. 특히 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굉장히 많은 기여도를 했기 때문에 보류권을 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KIA는 새 외국인 타자로 패트릭 위즈덤 영입을 공식화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을 영입, 중심 타선을 보강했으나 이로 인한 '작별'도 있었다. 바로 2022시즌부터 세 시즌을 함께한 소크라테스가 팀을 떠나게 된 것.
2022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소크라테스는 3년 동안 '효자 외국인 타자'로 불리며 활약했다. 통산 KBO리그 성적은 409경기 타율 0.302(487안타) 63홈런 270타점. 올 시즌에는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171안타) 26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통합 우승을 결정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선 5경기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재계약과 신규 영입을 두고 고민하다가 '최종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발표된 KIA 보류선수 명단(재계약 대상자)에 포함된 소크라테스는 재계약이 불발됐으나 '자유의 몸'이 될 수 없다. 리그 규정상 KIA가 보류권(5년)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류권 기간에는 KIA의 허락 없이 국내 구단과 계약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KIA는 소크라테스의 보류권을 풀기로 결정했다. 심재학 단장은 "구단에선 소크라테스가 열심히 해준 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쉽게 떠나게 됐지만 보류권을 풀어주는 게 최소한의 예의 같다"라고 말했다.
2024시즌 KBO리그 외국인 타자 영입은 모두 완료됐다. '자유의 몸'이 된 소크라테스는 시즌 중 교체 선수나 시즌 뒤 영입 물망에 오를 수 있다. 비록 적으로 다시 만날 수 있으나 KIA가 소크라테스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