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의 송영진 감독이 돌아온 허훈 효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 감독은 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86-68 완승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허훈이 돌아오면서 오펜스쪽으로 숨통이 트이는 거 같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발바닥과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허훈은 이날 한 달 반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1쿼터 막판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 복귀를 신고한 허훈은 20분 5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1점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투입 직후엔 하윤기와 투맨 게임 등을 통해 답답하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승부처였던 3쿼터 중후반부터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KT가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경기 전 허훈의 출전 시간을 15분, 최대 20분으로 제한하겠다던 송영진 감독이었지만, 이날 허훈은 20분 5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송 감독은 “원래 후반전에 더 있다가 투입할 생각이었다. (최)진광 선수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누구보다 허훈이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맥시멈(최대) 20분을 생각했는데, 실제 출전 시간이 20분이 됐다”고 말했다.
상대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도 3쿼터까지 치열하게 맞선 원인으로는 선수들의 느슨했던 집중력을 꼽았다. 실제 KT는 2쿼터엔 4점 차 열세, 3쿼터엔 2점 차로 앞설 정도로 KCC와 치열하게 맞섰다. 마지막 4쿼터에서야 빠르게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송영진 감독은 “멘털적인 게 조금 있지 않나 싶다. 저 팀에서 (최)준용이와 (정)창영이가 빠졌다는 소식에 심리적으로 느슨해진 것 같다”면서 “팀디펜스를 하자고 했던 부분에서도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송영진 감독은 “(디온테) 버튼(6점) 등 외국인 선수들에게 점수를 안 준 게 다행이다. 원래 허웅(19점)한테 주지 말았어야 하는데, 어쨌든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력이 안 나온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KT는 지난 창원 LG전 패배 아쉬움을 털었다. 새해 첫날부터 매진을 기록한 수원 KT 아레나 홈팬들에게 귀중한 승리를 선물로 선사했다. 최근 4승 1패의 뚜렷한 상승세 속 14승 10패, 단독 3위로 올라선 KT는 오는 3일 안양 정관장을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