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공개 지지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에 비판적 입장을 표했다.
신문선 교수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으면서 도를 넘는 ‘마타도어’가 축구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마타도어는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내부를 교란하기 위한 흑색선전을 말한다”며 “정치판에서나 있음 직한 마타도어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판을 치고 있음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몽규 현 회장을 비롯해 신문선 교수,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6일,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을 공개 지지했다. “후보 3명 중 1명을 지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약을 면밀히 비교·검토한 결과”라고 배경을 전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 회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 단체다.
이에 신문선 교수는 축구지도자협회가 밝힌 정몽규 회장 지지 배경을 반박하며 “선거 막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해괴한 논리와 주장을 하며 축구 개혁을 갈망하는 축구 가족을 부끄럽게 하는 행위는 한국축구의 비루하고 창피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22세 이하(U-22) 규정과 관련한 공약을 즉각 취소하겠다고 전했다. 신문선 교수는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후보 지지 선언으로 그 정체성에 사망선고를 받게 됐다”면서 “나는 중요한 공약 중 하나로 대학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정몽규 후보가 강제하며 시행하고 있는 U-22 규정을 U-23으로 한 살 높이거나 아예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사실이 있다. 나는 이 공약을 즉각 취소하겠음을 천명한다. 내가 회장이 되면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적 절차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약속 역시 취소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축구지도자협회는 정치적 집단이 돼서는 안 된다. 대학축구 지도자 중심의 지도자협회는 U-22 규정으로 대학축구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라며 “이러한 단체가 자신들의 숙제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를 폄하하며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는 회장단의 비루한 모습에 축구인 선배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축구지도자협회 회장단의 탐욕에 찬 결정은 훗날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