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스타에 대한 뉴욕 양키스의 구애가 올 시즌 후엔 과연 결실을 맺을까. 양키스가 벌써부터 무라카미 무네타카(25·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그 타깃이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7일(한국시간) 양키스 전담 중계사 YES 네트워크의 마이클 케이를 인용, 무라카미가 양키스의 다음 오프 시즌 타깃이라고 전했다.
무라카미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거포다.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야쿠르트에 입단한 그는 2019년 주전으로 도약하며 143경기 타율 0.231 118안타 36홈런 9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3으로 활약하고 신인왕을 수상했다. 2020년엔 120경기 타율 0.307 130안타 28홈런 86타점 OPS 1.012로 리그 정상급 타자가 됐고, 2021년엔 39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이어 2022년 141경기 타율 0.318 155안타 56홈런(일본인 선수 역대 최다) 134타점 114득점 OPS 1.168로 리그를 제패했다. 홈런 기록에 더해 타율과 타점까지 1위를 차지해 역대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도 이뤘다. 2023시즌 타율 0.256 31홈런, 2024시즌 타율 0.244 33홈런(1위)으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가치는 최고조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2025년 연봉 협상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조기 선언했다. 그는 MLB 도전 여부를 구단과 이야기해 결정했다. 2025시즌은 일본에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라카미를 영입하기 위해 양키스는 로스터 빈자리를 미리 만들어둔 상태다. 양키스는 2025년 주전 1루수로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한 상태다. 2022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골드슈미트지만, 양키스와 계약은 1년이 전부다. 케이는 왼손 타자가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에서 무라카미가 영입된다면 최고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1루수 장기 계약을 하지 않은 건 그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고 스타를 최고 인기 구단이 탐내는 중이다. 양키스는 최근 일본인 선수 영입에 연달아 실패했다. 2018년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탈락했고, 2023시즌 후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뛰어 들었으나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 겨울엔 사사키 로키 영입에 참가해 미팅까지 소화했지만, 역시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하고 탈락 통보를 받았다. 명문의 이름에 비해 선수들의 선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실패했을 뿐, 양키스는 일본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최근으로만 따져도 마쓰이 히데키, 다나카 마사히로를 영입했던 팀이기도 했다. 마쓰이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시구를 맡을 정도로 양키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오타니 이적으로 일본 최고 인기 구단 자리를 다저스에 내줬지만, 무라카미를 영입한다면 일본 시장 확장을 노려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