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을 떠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 양민혁(19)이 데뷔전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교체 투입 2분 만에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자신의 강점을 보여줬다.
양민혁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4~25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투입돼 꿈에 그리던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양민혁은 강원FC를 떠나 지난해 12월 토트넘에 합류한 뒤, 1월 정식 선수로 등록됐지만 교체로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8일 QPR로 임대 이적한 뒤 이적 사흘 만에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팀이 1-2로 뒤지던 상황에 교체로 나선 양민혁은 공격 포인트까진 기록하진 못했으나,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투입 2분 만에 선보인 강력한 슈팅이 빛났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양민혁은 수비수 경합을 이겨낸 뒤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았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양민혁의 선택은 과감한 슈팅이었다.
골대와 거리도 멀었던 데다 슈팅 각도 역시 크지 않았으나 양민혁은 직접 상대 골문을 노렸다. 양민혁의 슈팅은 그러나 몸을 날린 골키퍼 손끝에 걸려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유효슈팅으로 기록이 남았다.
비록 골키퍼 선방에 막혀 ‘유럽 데뷔전 데뷔골’ 결실까진 맺지 못했지만, 저돌적인 돌파에 과감한 슈팅까지 K리그1 강원에서 보여줬던 강점들을 고스란히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양민혁은 정규시간 기준 14분 동안 8차례 공을 터치했고, 4차례 패스를 모두 정확하게 연결했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엔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공을 잘 지켜내면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14분만 뛰고도 양민혁은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평점에서 6.8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6.3점, 폿몹 평점은 6점이었다.
이날 팀이 1-2로 역전패를 당해 2연패 늪에 빠지면서 공격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짧은 시간 존재감을 보여준 양민혁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졌다. 다음 경기는 오는 5일 열리는 블랙번과의 홈경기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