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 베테랑 수비수 이창용(35)은 팀과 함께하는 2025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 험난한 일정으로 시작하지만, 오히려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창용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하며 승격한 그는 ‘승격 주장’으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된다.
공교롭게도 안양의 시즌 초반 일정은 험난하다. 개막전에서는 ‘리그 3연패’ 울산 HD를 만나고, FC서울, 광주FC를 차례로 격돌한다. 이 3경기는 모두 원정 경기다.
이창용은 “랜덤으로 정해지는 거로 알고 있는데, 우리끼린 ‘이렇게 나올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라면서도 “K리그1에 왔으니까, 이런 것도 재밌는 것 같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동시에 “K리그1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 아닐까. 새로운 맛”이라고 반겼다.
이창용 본인 입장에선 개막전 상대가 울산인 것이 뜻깊다. 그는 과거 울산에서만 K리그1 35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이창용은 “K리그2에서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반겨주시는 팬들이 많았다. 나는 아직 토끼지만, 스스로를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울산 원정으로 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초반 위기는 오히려 기회라는 게 이창용의 생각이다. 앞서 유병훈 안양 감독 역시 “버거운 면이 있지만, 반대로 우리가 이걸 넘는다면 가진 것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남들을 따라가고 버티려고 하는 게 아니다. 맞서려는 용기가 있어야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창용은 “위기는 무조건 올 거라고 본다. 보통 위기가 오면 선수들 탓하고, 전술을 탓하고, 감독을 탓한다. 그때 중요한 게 고참, 주장의 역할이다.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할지 제일 고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미디어데이에 임하기 전 “우리 팀은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시간이 있으니까, 연패를 하더라더도 계속 시즌을 잘 풀어갈 수 있는 강점이 있다”라고 당차게 밝혔다.